화천 ‘SMART Machine’
블루칼라의 블루오션을 선언하다.

올해 초 금형업계의 최대 화두는 화천의 ‘스마트(SMART)’ 기술에 집중됐다.
스마트(SMART)라고 해서 흔히 이야기하는 원격으로 기계를 조정하거나 가공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 아니다. 지금까지와는 기대할 수 없었던 처리 능력을 갖춘 지능화된(Intelligent) 기술이다. 우리가 꿈꾸던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처리가 이뤄지는 시스템인 셈이다.
화천이 올해 4월 세계적 규모로 진행된 서울공작기계전(SIMTOS 2012)에서 선보인 ‘SMART Machine UA’는 하나의 혁신이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작기계 기술과 정보기술(IT)의 미래 융합기술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공작기계와 IT 기술을 접목한 경우는 많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융합을 실현한 것은 처음이다. 개발된 기계의 모델명이 최고의 자동화(Ultimate Automation)을 의미하는 UA라는 점에서도 이를 살펴볼 수 있다. 발표 당시 소재 가공의 전공정을 단지 4번의 조작으로 작업자의 숙련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자동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슈를 낳았다. 여기에 금형업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화천’이라는 네임밸류(Namevalue)가 있어 더욱 믿음직한 기술로 다가온 것도 이슈 생산의 한부분을 차지했다.
 화천의 SMART Machine은 최근 금형시장의 상황과 맞물려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금형시장 상황은 그렇게 밝지 못했다. 물론 세계 5위권의 금형강국인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금형기업 대부분의 경영 체감도는 이보다 낮은 것도 아이러니하다. 정부에서도 뿌리산업의 하나로 여러 가지 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가’에는 의문부호가 있다. 금형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동차, 전자, 반도체 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고객사는 좀더 빠른 납품과 고품질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과 업체간 경쟁 심화(납품단가 하락)라는 악재로 금형 기업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빠져나가는 우수 인력의 발걸음을 막기에는 이렇다할 대안이 너무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금형업계가 고효율 고정밀도의 공작기계, 더 나아가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는 공작기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했던 김학권 회장(재영솔루텍)은 지난해 말 금형공학회 특별강연에서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과 국제기능올림픽 16연패 달성, 인터넷 세계강국, 우리민족만의 우수한 유전인자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금형 강국으로 성장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는 IT 기술을 이용하여 ‘첨단 메카트로닉스 한국 IT 융합복합 산업분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의 말은 고효율을 요구하는 최근 금형업계의 현실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다만, IT를 어떻게 융합하여 발전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화천이 제시한 대안에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스마트 관련 더욱 자세한 기술 내용은 월간 금형저널 6월호(통권 330호)에 게재되어 있습니다.